목동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가라오케를 찾는다는 건 꽤 피곤한 일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광고 글은 거르길 권한다. 하나같이 시설이 최고니 서비스가 황제급이니 떠들어대지만, 정작 실상은 좁아터진 방에 음향 상태조차 엉망인 곳이 수두룩하다. 진짜를 찾으려면 일단 겉모습에 현혹되지 마라. 조명 화려한 곳이 술맛을 좋게 할 거라 믿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당신의 지갑을 털어갈 궁리만 하는 가게들을 가려내는 안목부터 기르는 게 우선이다.
가장 중요한 건 환기 시설과 방음 상태다. 목동 일대의 가라오케를 몇 군데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구석진 지하에 위치한 곳들 중에는 퀴퀴한 곰팡이 냄새를 값싼 방향제로 덮으려 드는 곳이 많다. 문을 열었을 때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가 난다면 일단 뒤를 돌아 나오는 게 좋다. 그런 곳은 필히 위생 관념이 결여되어 있다. 방음은 기본이다. 옆방에서 넘어오는 노랫소리가 섞이면 음악을 즐기러 간 건지 소음 속에 갇힌 건지 구분이 안 되지 않나. 돈 내고 스트레스 사지 마라.
주류와 안주 가격 책정이 투명한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메뉴판에 가격이 명시되지 않았거나, 나중에 계산할 때 이런저런 명목으로 자꾸 금액이 튀어 오르는 가게들은 상종하지 않는 게 답이다. 합리적인 가게는 정해진 가격 체계를 유지한다.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대놓고 물어보는 게 낫다. 쑥스럽다고 머뭇거리다가는 나중에 눈 뜨고 코 베이는 꼴을 본다. 솔직히 말해, 목동에서 장사하는 곳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호구 하나 잡으려는 악질적인 곳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좋은 가라오케를 고르는 건 당신의 몫이다. 화려한 외관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곳을 택해라. 직원들이 응대하는 태도만 봐도 그 집의 수준은 드러난다. 손님을 돈으로 보는지, 아니면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업 종사자로 보는지 말이다. 정말 괜찮은 곳을 찾았다면 단골이 되는 것도 방법이다. 사장도 사람인지라 자주 얼굴 비추는 이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쓸데없는 데 돈 날리지 말고, 제대로 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라. 목동이라고 예외는 없다.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장사하는 곳이니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가야 손해를 안 본다. 뭐, 알아서 잘하겠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그렇다는 거다.